그녀를 만난지 15개월.

먼나라., 인도의 아래에 있어. 인도의 눈물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어쩌면 의미 있는 지인일지 모를 그녀를 만났다.
15개월,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이 기간 동안 농축되고 압착된
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기하고
그 다음엔 익숙해지고, 이해하고, 즐겁고
그리고 아끼고, 지긋지긋하고, 안심하고, 투정부리고
이러한 단계들을 거치고 있는 이 관계.
그래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다시 본다면 볼 수 있는 선듯 그녀를 만나고 싶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어쩌면 그 전부터 알아챘어야, 아니 알아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나래를 그렇게 보냈을 때부터 그런 사람인줄 아니, 나에게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임을.. 나 또한 그런 사람으로 생각할 것임을.
한국에 가는 비행기표. 어차피 알게 될 일.
그 정도로 내가 잘못한 것일까? 그녀에게.
어찌 생각하면 화도 난다. 이것도 모를만큼 바보라고 생각하는 걸까?
다른 사람에게 바보취급 받게 될 나를 위한 사전 훈련인가?
이런이런... 바보취급 받아도 할 수 없는 건가?
바보라서.

by 투덜이 | 2011/10/27 01:46 | 트랙백 | 덧글(0)

모두가 좋은 사람

내가 만나는 모두가 다 좋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 한 명, 한 명 모두가 다 다르지만 각각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면
하나하나 매력은 다르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이미 내가 만난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다만 나 혼자 그들의 나쁜 점을 캐내고 캐내려하고 
그래놓고 내 주변엔 다 왜 이런 사람들뿐이야라고 원망할지도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캐내려캐내려 해도 여전히 
나에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 

나도 내 주변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남에게 좋은 사람이니 어쩌니 하는 것보다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by 투덜이 | 2011/03/24 02:21 | 트랙백 | 덧글(0)

역시라는 말.

'역시'라는 말. 
여기 와서 9개월 
또 다시 역시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게
너무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
슬프다든지. 괴롭다든지.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정말이지 마음이
좋지 않다.
나란 인간 ,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걸까
나란 인간, 영원히 같은 생각만을 반복하게 되는 걸까
나란 인간, 계속해서 스스로만 원망하고 방황하게 되는 걸까
내 마음 속에 평화는 그저 아무 일이 없어서 생기는 평화가 아니라
모든 것이 해결된 후 생기는 그 아름다운 평화는 결국 오지 않는 걸까
그렇다고 이런 카오스 상태에서 어떤한 아름다운, 하다못해 
찌끄러기 마저도 생산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살지 못해 살아가는 건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겠어.
조금만, 조금만, 더 있으면 그럴 것 같아.
그러지 말자.
제발.
눈물이나 흘리고 나아지면 다행일지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ㅏ아아아아아앙아아아앙
이게 더 나빠.

by 투덜이 | 2011/02/25 03:37 | 트랙백 | 덧글(0)

일의 기쁨과 괴로움.

정말 좋아하는 일인데
하기 싫을 때도 있겠지
노래를 정말 사랑해도
스케이트를 정말 좋아해도
달리기를 정말 좋아해도
운전하기를 정말 좋아해도

그래도 하기 싫은 순간들이 있겠지?

난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게
당신도 노래부르기가 싫을 때가 있어요?
하고 ..
근데 묻지 못 했다.
그 질문을 들으면 정말 노래부르기를 싫어할까봐.

정말정말 좋아해도 싫은 순간들이 있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
어차피 이런 감정들을 느낀다면
어떤 일을 해도 그렇지 않을까?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모든 것이 순간으로 지나갈수도 있는데
아니면 의미없이 순간으로 지나가버릴 이 순간들에
아까워하며, 차라리 모든 것을 그만둬야만 할까?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
내가 다 때려쳐버리면.
현실적인 문제가 생긴다.
첫째, 후회할지도 모르는 미래
둘째, 부모님의 지극히도 지독하게 서커멓게 될 속.
셋째, 돈. 

이 중에 셋째의 돈이 있다면, 첫째와 둘째는 중요치 않지.
힘들게 열심히 살아온 엄마는 가족 중 둘이 줄고
셋은 외출한 오전, 탁자에 앉아 이런 순간이 있다는 것에 하늘에 정말 
고마워했다고 한다. 

원초적인 괴로움들이었을 거다. 그녀의 과거는 
피할 수 없는 괴로움에 늘 맞닥뜨리는 나날은 그녀에게 지옥에 가까운 나날들이었을 거다.
그저 소소하고도 작은 기쁨과 의무감으로만 버텨낸 나날들이 아니었을까 

돈이 있었다면 그런 나날들이 있었을까
돈이 있었다면 그녀의 얼굴은 좀더 다채롭고 따듯한 표정들이 머무르지 않았을까
돈, 돈, 돈, 돈.
내가 매일같이 가는 사이트에는 돈이야기는 없다.
그들은 마치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 같다.
난 왜 학교에 가듯이 이곳에 오지 못하는 걸까.
왜 그저 돈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모든 것을 해내지 못하는 걸까
왜 이다지도 이 일이 하기도 싫은걸까
마주하기 싫은 뱀의 머리처럼 쳐다보기도 싫은걸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정말 덜 괴로울까.

어쨋든 돈이 유일한 일의 기쁨이자 괴로움의 원천인 듯 하다.
 

by 투덜이 | 2010/01/27 22:32 | 트랙백 | 덧글(1)

수많은 이미지

내 머리 속에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머무른다.
하지만 수많은 이미지 중 단 하나도 현실세계로
끄집어 내지는 못한다.
그저 내 머리 속에서 머무르다가 잊혀진다.

그래서 난 매일 내 머릿속의 이미지를 찾아
인터넷을 뒤진다.
가끔은 그 이미지들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생산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전혀 찾을 수 없거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더 훌륭한 이미지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들을 보면
내 머리 속의 이미지들이 아깝기만 하다.
살아있지 못하고 5분을 못넘기고 죽게 될 이미지들.

하지만 나에겐 그 이미지들에 생명을 넣어줄 힘은 없다.

by 투덜이 | 2010/01/20 19:1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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